[기획] 외계 생명체 그들이 지구에 온다면?

2012-01-02 16:57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지구 이외의 다른 곳에도 생명체가 있을까. 확률적으로 보면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 은하계에만 해도 수천억 개의 별들이 있고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은하계만 수천억 개가 있다. 과학적으로 증명한 사례는 나오지 않았지만 할리우드는 1950년대부터 외계 생명체 소재를 끊임없이 불러왔다. 지구를 찾아온 역대 영화 속 외계인들을 유형별로 나눠봤다.

할리우드 영화, 외계인 어떻게 그렸나

사람들은 근원적으로 외계 생명체에 대해 불안을 동반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혹시 인류보다 우월적 힘을 가진 존재가 나타나 세상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외계 생명체의 모습은 상상력에 의존한다. 일부 작품을 예외로 한다면 우리 눈에 비치는 외계 생명체는 흉측하다. <인디펜던스 데이>에 나오는 외계인은 오징어 모양의 기묘한 머리에 손가락과 발가락이 달려 있었다. <에이리언> <신체강탈자의 침입> <인베이젼> 등은 인간의 몸을 숙주로 해 번식하는 외계 생명체를 그려 충격을 주기도 했다.

거대한 우주선을 타고 날아와 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고 더 나아가 인간을 잔인하게 죽이는 외계 생명체들도 있었다.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한 외계 생명체들의 90% 이상은 이처럼 끔찍하고 적대적인 존재들이었다.

외계 생명체에 대한 궁금증을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 영화도 있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스크린으로 옮긴 <콘택트>에는 이런 명대사가 나온다. 18시간의 외계 여행을 떠난 엘리(조디 포스터)는 그곳에서 만난 아버지에게 “외계인이 존재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진다. 딸의 물음에 그는 “나도 모르겠다. 다만 우리 인간만 살고 있다면, 그것은 우주 공간의 지독한 낭비일거야”라고 대답하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지구인들에게 우호적이었던 외계인스티븐 스필버그가 <미지와의 조우>를 내놓기 전까지 할리우드가 규정하는 외계 생명체는 지구의 안위를 위협하는 존재, 지구인과 소통 불가능한 존재였다. <미지와의 조우>는 SF영화에서 수없이 반복되었던 외계인 침공 이야기를 보여주지 않아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영화였다. 영화는 우호적인 외계인과 두려움과 경외의 시선으로 이들을 맞이하는 지구인들의 만남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미지와의 조우>의 성공 때문인지 몰라도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후에 만든 < E.T. >에서도 외계인을 우호적으로 묘사했다. 영화는 지구의 식물 표본을 채취하다가 무리에서 낙오한 외계인이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 삼남매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우정과 모험을 그렸다. < E.T. >의 성공 이후 비슷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이 연이어 나왔지만 인기를 끌지 못했다.

지구인들에게 적대적이었던 외계인

외계인 침공을 다룬 영화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장소들이 외계인의 공격에 잿더미가 되는 광경들을 근사한 볼거리로 포장해 관객들 앞에 내놓았다. 아직 그것이 우리에게 닥친 일이 아니라서 그런지 쾌감으로 다가왔다. 뉴욕의 마천루와 워싱턴의 백악관, 이집트의 피라미드 등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는 장면이 삽입한 <인디펜던스 데이>를 보고 수많은 관객은 환호했다.외계인들의 지구 침략을 처음으로 다룬 영화는 <우주전쟁>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그 <우주전쟁>이 아닌 허버트 조지 웰스 감독이 1953년도에 만든 <우주전쟁> 때부터다. 이후 사악한 외계 생명체를 다룬 영화들이 연이어 나왔다. <에이리언>이 대표적이다. 물론 외계인을 평화의 사절로 묘사한 <지구가 정지된 날> 같은 영화들도 있었지만 외계인을 선악구분 없이 다룬 영화들은 별다른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외계인 침공 소재와 <블랙 호크 다운>이 만났을 때 나올 수 있는 이상적 결과물’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낸 <월드 인베이젼>은 외계인이 왜 지구를 정복하고자 하는지를 나름 설득력 있게 묘사한 영화다. 그들이 물을 기반으로 한 행성에서 온 종족이고, 물을 탐하러 지구에 왔다는 설정을 추가했다.

외계인의 정체를 미스터리로 남겨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 영화들도 있었다. <원티드>를 내놓고 성공적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가 제작한 <다크 아워>가 대표적이다. 영화는 외계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인류가 외계인과 대결해 언제나 승리를 거둔 것은 아니다. 알렉스 프로야스가 연출한 <노잉>은 두 명의 아이만 제외하고 전 인류가 말살되는 결말을 보여줘 큰 충격을 안겨줬다. 외계인의 침공을 다룬 영화들이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지만 <노잉>은 이와 궤를 달리하며 종말론을 제시했다.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외계인을 등장시킨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도 우울한 결말을 보여준 대표적인 영화다. 지구인으로 변장한 안드로메다의 왕자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맞서는 한 남자의 싸움이 흥미를 자아냈다.

설정이 지닌 힘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도 있었다. 드림웍스의 3D 애니메이션 은 처치 곤란의 골칫덩어리 몬스터들이 에이리언에 맞서 지구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히어로가 된다는 설정을 통해 유쾌한 재미를 제공했다. 평화의 시대에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에이리언 때문에 지구 수호라는 절체절명의 임무를 떠안게 된 몬스터들의 좌충우돌을 흥미롭게 그렸다.지구인들에게 감시를 받아야 했던 외계인

<맨 인 블랙>은 외계인의 존재를 정부가 국민들에게 숨기고 있다는 음모이론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다. 지구에서 살고 있는 우주인들을 감시하는 비밀조직 MIB의 두 요원이 지구를 침략하기 위해 움직이는 외계인들에게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음모 이론이라는 단어에서 <엑스 파일>이 연상될지 모르지만 <맨 인 블랙>은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만큼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영화는 우리가 매일 보는 사람 중에는 지구인으로 가장한 외계인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외계인을 불쌍한 존재로 묘사한 영화도 있었다. 피터 잭슨이 제작에 참여한 <디스트릭트9>는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디스트릭트 9’에 격리 수용된 채 28년 동안 인간의 통제를 받는 외계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난민이나 다름없게 묘사된 그들은 인간이 먹지 않는 음식인 고양이 먹이에 환장하고, 고무를 간식으로 즐겼다. 페이크 다큐 형식을 취한 영화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외계생물들의 지구 침공이라는 소재를 웃음으로 승화시킨 감독도 있었다. <고스트 버스터즈>로 잘 알려진 이반 라이트먼 감독은 황당한 외계인 소탕 작전 안에서 시종일관 웃음의 기운을 잃지 않았다. 외계인에 대한 최후의 격퇴수단으로 샴푸를 사용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고 웃지 않기란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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