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은 1962년 11월 25일생으로 작고한 전 영화감독 이만희의 딸로 태어났다. 성정여고를 졸업하고 1981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이혜영은 스크린 속에서 자신만만하고 도도한 모습에 그를 바라보는 사람에게 한없이 움츠러드는 느낌을 갖게 만드는 요부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땡볕>에서 그가 하명중을 품에 안고 달구지 위에서 흐드러지는 장면에서 확인 할 수있다. 그리고 <성공시대>에서는 샐러리맨의 가슴에 야심의 불꽃을 활활 지피는 술집마담 성소비의 환상을 보여주었다. <화엄경>에서는 신비한 여인으로 생산과 풍요의 여신으로 분한 그가 모성과 여성의 두가지 이미지를 한몸에 발산할 때 그 향기에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80년대 그가 별 볼일 없는 에로영화를 찍으며 스스로 도취한 채 살았다는 고백을 듣노라면 스크린에 비친 환영이 진짜 이혜영과 얼마나 거리가 먼 존재였는지 실감케 된다. 1995년 이혜영은 모든것을 뒤로 한 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그는 파리에서 과거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서울에선 누구나 자신을 쳐다본다고 생각했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행동했지만 파리에선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는 생전처음 남의 눈을 개의치 않고 거리를 걸었다. 감독인 아버지와 연극배우 출신 어머니 밑에서 카메라가 언제나 자신을 찍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란 이혜영은 파리에 홀로 떨어져 있으며 내면의 세계를 재정립하는 시기를 보냈다. 파리에서 돌아와 박종원 감독의 <송어>에 출연하였고, 악극 <눈물의 여왕>으로 무대에서 관객과 만났다. <피도 눈물도 없이>는 그녀가 오랜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작품이다. 이혜영은 이 작품에서 전직 강도 경력이 있는 택시운전사 "경선"으로 분해 어김없이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선보였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패션 70’s>등 TV 드라마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오랜만에 영화 <더 게임>으로 스크린에 복귀한 이혜영은 다양한 작품에서 보여줬던 그녀의 집약된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외모부터 연기까지 모든 면에서 관객들을 사로잡는 강렬한 아우라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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