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04-05 출생푸르스름한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교복차림의 학생들이 운동장에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강렬한 액션. <두사부일체>의 한 장면이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타고 날아와 ‘유쾌! 상쾌! 통쾌!‘를 외치는 이동통신 광고, 김민희의 상큼한 미소가 화면을 메우던 화장품 광고, <컷 런스 딥>의 데이빗 맥기니스가 벽면을 파고들던 UTO 이동통신 광고, 그리고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꿈처럼 결합시킨 <마리 이야기>의 예고편. 모두 한 사람의 작품이다. 용이.
국내 광고계에서 최연소 감독 데뷔기록 보유자. 뛰어난 미적 감각과 독특한 아이디어로 CF계의 일명 ‘영상천재’로 불려왔다. 첫 CF인 아이찜 광고에서 16mm 카메라를 들고 직접 몽골로 날아가 까마득한 고원과 눈 내리는 산기슭의 풍경을 담아오는가 하면 데이빗 맥기니스, 전지현, 김민희, 박지윤 등 탑 클래스의 미남, 미녀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놀라운 영상테크닉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내는 등의 아이디어도 기발하다는 평가. 한 마디로 서정성, 모던한 감각, 크리에이티브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영상프로. CF 감독답게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의 전체 콘티를 동영상으로 제작하고, 한국 멜로영화 최초로 디지털 색보정 공정을 추가시키는 등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평소에는 소년처럼 해맑고 천진난만한 모습이지만 촬영이 들어가면 현장 구석구석의 디테일들을 놓치지 않으며 주변 스탭들이 무서워할 만큼의 카리스마 모드로 돌변, 역시 CF계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디렉터다운 면모를 보였다. 최근 ‘준(June)’ CF에 모델로도 출연, ‘뻔한 인물들이 우연히 만나서 사랑하는 그렇고 그런 영화들은 지겹다.’를 외치기도. 기존의 영화들을 그토록 지겨워하던 그가 선보일 새로운 멜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조금만 더 기다리면, 확인가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