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는 물론 유럽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사랑 받고 있는 빌 어거스트. 그는 19세기 덴마크로 이민 온 노동자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다룬 걸작 <정복자 펠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각각 수상하며 세계적인 감독으로 부상했다. 이 후, <최선의 의도>로 다시 한번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다르덴 형제, 에밀 쿠스트리차, 프란시스 포트 코폴라,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들과 함께 칸 역사상 두 차례에 걸쳐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거장으로 명예로운 대기록을 남겼다. 이후에도 <영혼의 집>, <레 미제라블>, <굿바이 만델라>, <마리 크뢰이어>등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인간군상과 복잡한 내면을 비춘 탄탄한 이야기와 검증된 연출력, 그와 더불어 눈을 뗄 수 없이 수려한 영상미로 주목 받았다. 특히나 계절과 장소의 풍광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아름다운 화면과 그 속에 담긴 감독의 낭만적인 시선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바 있다. 신작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는 우연히 손에 쥔 리스본행 티켓으로 시작된 한 남자의 힐링여행을 선사할 예정인만큼, 스위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영화 속에 담길 매력적인 유럽의 아름다운 풍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보도자료 중에서-

1948년 11월 9일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태어난 빌 어거스트는 촬영감독으로 시작하였다. 덴마크에서 자랐으며 원래 광고 사진가가 되기 위해 공부를 했었지만 1971년 덴마크 영화 학교를 졸업하면서 영화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10년동안 촬영을 했던 어거스트는 데뷔작< Zappa>(1983)로 일약 덴마크 최고의 감독으로 부상한다. 3년 후 만든 < Twist and Shout>(1986)로 역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어거스트는 입지를 굳히고 세 번째 작품 <정복자 펠레>(1987)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다.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영화제 최우수 외국영화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노동운동가 펠레의 자서전을 영화화했는데 사실적 묘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어거스트의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4년만에 만든 <최선의 의도>(1991)역시 칸느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다. 이 작품은 잉마르 베르히만이 각본을 썼다. 헐리우드로 진출한 어거스트는 위노나 라이더,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의 <영혼의 집>(1993)을 만드는데 칠레의 반독재 투쟁을 해온 삼대를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에피소드의 나열에 불과하다는 혹평을 받는다. <예루살렘> (1996),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Smilla’s Sense of Snow>(1997), <레 미제라블: Miserables, Les >(1998)을 만들지만 역시 역사를 보는 감독의 날카로운 시선을 발견하기 힘들다는 평을 들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