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03-12 출생 문정숙은 평북 선천의 전형적인 농가의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뒤 월남해 보성여학교를 다녔고, 유현목 감독의 발굴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권영순 감독의 〈흙〉(1960), 이만희 감독의 〈귀로〉(1967)·〈시장〉(1969)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영화의 주요 성격배우로 자리잡았다.
문정숙의 연기세계는 이만희라는 능력 있는 특정 감독을 만나기 전과 이후의 변화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즉 데뷔 이후 <유전의 애수>(56, 유현목), <흐르는 별>(58, 김묵), <생명>(58, 이강천), <종각>(58, 양주남), <꿈은 사라지고>(59, 노필), <흙>(60, 권녕순), <오발탄>(61) 등 10여년 동안 각기 다른 감독들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보여준 내성적인 순응형의 연기, 그 뒤 <마의 계단>(64)을 비롯한 이만희 감독의 일련의 작품들-<검은머리>(64), <7인의 여포로>(65), <시장>(65), <만추>(66), <귀로>(67), <망각>(67)-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자아(自我) 실현의 캐릭터가 주(主)를 이루었다. 이 시기의 문정숙 연기의 비중과 지향점은 보다 적극적인 삶의 대처와 내면을 향한 밀도 쌓기였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단선적 해석의 접근으로 불가능한 복합적 감정표출의 고난도 연기이다.
대표작으로는 1966년 김지헌 극본, 이만희 연출로 만들어진 〈만추 晩秋〉이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복역중 일시 외출한 여죄수 역을 맡아 한계시간 내에서 갈등하는 여자의 성격묘사를 훌륭히 해내 1960년대 한국영화계의 지적인 연기자로 자리잡았다.
그후로도 이만희 감독과 콤비를 이루어 많은 문제작에 출연해 1960년대말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와 그의 은사이자 생활의 동반자인 이만희 감독의 사망과 더불어 그녀의 연기생활도 급속히 쇠퇴기에 접어들어 1970년대 중반 이후 은막에서 은퇴했으며, 주요수상경력으로는 1959 년 국제영화상 주연 여우상, 1960 년 부일상 여우 주연상, 1961 년 한국일보상 여우 주연상, 1962 년 청룡 영화상 여우 주연상, 1966 년 청룡 영화상 여우 주연상, 한국일보상 여우 주연상, 부일상 여우 주연상,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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