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미국 펜실베니아 에리에서 태어난 빌리 블랭크의 일생은 그야말로 인간드라마다.
막노동을 해서 벌어먹고 살아야하는 가난한 집안의 열다섯명의 자식중 네 번째로 태어난 그에게 기회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다. 그는 난독증이라는 결함과 골반뼈의 접합지점에 이상이 있어 행동도 자연스럽지 못했다. 형제들 사이에서도 따돌림을 받았고, 주위에서는 블랭크가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나 있을까하고 걱정했다.

하지만, 그는 80년대 전미뿐 아니라 세계 격투기 선수권대회를 휩쓴 격투기의 달인이자 수많은 격투기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우가 되었다.
수많은 지역예선과 전국시합을 거쳐1975년 처음으로 아마추어 선수 연합 챔피언쉽에서 타이틀을 차지한 이래 다섯 번이나 더 챔피언에 올랐고, 세계 가라테 챔피언전에서 7번이나 전미 대표팀을 이끌었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3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블랭크는 태권도 검은 띠를 딴 유단자이며, 그외 다섯 종류의 격투기의 검은 띠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1982년이래 가라테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블랭크의 영화계 데뷔작은 <로우 블로우: Low Blow>(1986)로, 여기서도 격투기기술을 볼 수 있다. 직접 무술을 지도하기도 한 <분노의 처형자: Expect No Mercy>(1995)에서 무술학교를 세워 정부를 상대로 싸움을 벌이려는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임무를 띤 CIA요원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파워 밸런스: Balance of Power>(1996)에서는 도장에서 제자를 가르치는데 전념하려고 하나 무술도박계의 협박에 말려 어쩔 수 없이 시합장에 나가는 은퇴한 챔피언 선수로 나온다.
블랭크는 이 외에도 < ER>(1994), <동양특급 로형사: Martial Law>(1998)에 잠깐 얼굴을 내밀어 무술솜씨를 보여주기도 했다.

블랭크는 태권도와 복싱을 섞은 "태보 Tae-Bo"라는 새로운 형태의 운동을 창안해 캘리포니아에 트레이닝 센터를 세우고 떼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의 고객명단은 화려하다. 농구스타 매직 존슨, 샤킬 오닐뿐 아니라 파멜라 앤더슨, 골디 혼, 샤논 트위드, 레베카 드 모네이, 니브 캠벨등 헐리우드의 별들이 이 곳을 찾아 몸매를 가꾸고 있다.
아마도 그가 정신적, 신체적 결함을 딛고 일어선 과거가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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