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4월 24일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서 태어난 셜리 맥클레인은 아름다운 적갈색 머리를 지닌 춤과 노래에도 능한 다재다능한 배우였다. 한 때 영화배우이기도 했던 어머니는 자신이 못다한 꿈을 딸을 통해 이루기 위해 맥클레인이 두 살때부터 무용교습을 시켰고, 네 살때부터 사람들앞에서 공연하도록 했다. 철학적인 사고력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그녀의 아버지는 철학과 교수였다. 동생 워렌 비티 역시 배우로서나 제작자로서 수완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집안 배경탓으로 보인다. 열여섯살에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했고, 캐롤 해니라는 배우밑에서 일하다가 해니가 발목을 삐는 바람에 그녀가 출연하기로 했던 영화에 등장할 기회를 잡게 된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해리에게 있는 문제: The Trouble With Harry>(1955)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80일간의 세계일주>(1956)에서는 인도 공주로 출연해 깜찍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누군가 뛰어오고 있었다: Some Came Running>(1958), <아파트: The Apartment>(1960), <이르마 라 두체: Irma La Douce>(1963), <전환점: The Turning Point>(1977)등이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으나, 거의 25년만에야 <애정의 조건: Terms of Endearment>(1983)로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다. <어떤 소녀에게나 물어보세요: Ask Any Girl>(1959)으로 베를린 영화제와 영국 아카데미에서 수상하면서 일찍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치명적인 인물들: Desperate Characters>(1971)로 다시 한 번 베를린영화제의 영광을 얻었다. <아파트: The Apartment>에 이어 <마담 수사츠카: Madame Sousatzka>(1988)로 또 한 번 베니스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그녀의 화려한 수상경력은 수십년동안 계속되었다. 프랭크 시나트라, 딘 마틴, 피터 로포드.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등과 함께 "Rat Packers"의 일원으로서 코미디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정치적인 활동도 활발했는데 로버트 케네디의 대통령 선거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민주당의 전국조직의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었다. 영화를 찍는 틈을 이용해 "Don t Fall Off the Mountain"(1970)라는 책을 내놓았으며, 세계 여행 안내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쌓은 경험으로 또다른 책도 내고 다큐멘터리를 직접 각본, 제작, 감독을 맡아하기도 했었다. 1983년에 내놓은 "Out on a Limb"라는 책에서 그녀는 육체를 떠나 영혼만으로 여행하는 법과 그에 관련된 그녀의 체험을 털어놓아 매스컴에 오르내렸다. 1990년에도 <멀리서온 우편엽서: Postcards from the Edge>(1990)에서 걸출한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마약을 복용하고 자기를 학대하는 딸 메릴 스트립을 위해 활동을 중단한다. 때때로 연기자로 스크린에 모습을 비쳤었지만 거의 활동중단상태와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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