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4월 23일 호주의 퍼스에서 태어난 주디 데이비스는 엄격한 카톨릭 집안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17세때 집을 나와 록밴드에 가입해 수 개월 동안 아시아 등지로 소규모 공연 여행을 다닌다. 호주로 돌아온 데이비스는 가수 생활을 포기하고 공대격인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학원의 테크놀러지과에 수학하면서 맬 깁슨 등의 동료들과 함께 국립 드라마 아트 학원에서 연기자로서의 길을 모색한다. 둘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공동 주연을 맡기도 한다. 데이비스는 연극무대에서 주로 지적이거나 의지력이 강한 여성을 연기했다. 1977년 < High Rolling in a Hot Corvette>로 영화계에 데뷔한 데이비스는 < My Brilliant Career>(1979)로 이름을 얻기 시작한다. 이 영화로 호주와 영국 영화제에서 수상한 데이비스는 이에 의기 충천해 <후드윙크: Hoodwink>(1981), < The Winter of Our Dreams>(1982), <히트웨이브 Heatwave>(1982), <캉가루: Kangaroo>(1984) 등의 영화에 연속적으로 출연하며 스크린에서의 경륜을 쌓아나갔다. 데이비스는 영국의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이 연출한 <인도로 가는 길: A Passage to India>(1984)의 열연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미국무대에서도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90년대 들어 데이비스는 주류 상업 영화 보다는 작가적인 성향이 강한 감독의 작품들에 출연했고 <네이키드 런치: Naked Lunch>(1991), 코엔 형제의 <바톤 핑크: Barton Fink>(1991), 우디 알렌 감독의 < 우디 알렌의 부부일기: Husbands and Wives>(1992)등에서 말 그대로 개성있는 연기를 펼친다. 데이비스는 이들 영화로 뉴욕 비평가 협회에서 여우조연상을 획득한다. 데이비스는 1999년 < A Cooler Climate>에 출연하는 등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동료 연기자인 콜린 프리엘스와 결혼해 한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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