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선

조재현

김진녕

박종철

최동준

이희성

홍석연

장민성

이용상

박부양

신종태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재호는 악덕 소개업자에게 속아, 일명 멍텅구리라 불리 우는 무동력선 새우잡이 배에 오른다. 그 곳에는 가출 소년, 갈 곳 없는 노인, 수배자 등 밑바닥 인생들만이 그득히 모여 있다. 선주의 착취에 견디다 못해 재호를 비롯한 선원들이 탈출을 시도하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무시무시한 태풍뿐이다.

‘장산곶매’에서 줄곧 민족적, 사회적 소재의 단편들을 만들어 온 경력을 가진 감독의 35mm 상업영화 데뷔작. 밑바닥 인생의 인간적인 모습과 먹이사슬 같은 사회구조에서 버림받은 사내들을 새로운 한국적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재조명한 독립영화.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선상촬영을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절망의 바다에서 다시 시작한다

장윤현

김동범

이재구

최경희

고동업

이은기

장동홍

조현모

엄경환

이은희

임영구

파업전야

<br>1988년 동성금속 단조반 중심인물인 석구와 원기는 노조 건설을 결의한다. 반장 승진이 미끼가 되어 한수는 평소에 의심해오던 완익을 고자질한다. 완익이 대학생 출신의 위장취업자임이 발각되고 해고와 동시에 구속된다. 회사 측에서 동성봉사단이란 이름의 구사대를 조직하고 한수도 구사대에 소속된다.

동성금속 노동자들은 마침내 노조창립대회를 갖는다. 그러나 회사 측은 유령노조를 내세워 민주노조를 무력화시키고 핵심 인물들을 해고시킨다. 출근투쟁이 시작되고 어제까지 동료였던 노동자들이 구사대와 해고노동자로 나뉘어 맞서게 된다.

원기가 잔인하게 테러를 당한다. 한수가 원기를 팔아넘긴 것이라고 오해한 단조반원들은 한수를 멸시한다. 한수는 자신이 관리자들의 농간에 속아왔음을 깨닫는다. 해고노동자들의 농성장에 흉기를 든 수십 명의 깡패들이 밀려들어온다.

마침내 한수는 무심하게 돌아가던 기계의 스위치를 끈다. 공장의 모든 기계가 멈춰서고 그들은 달려 나간다. 임금노예임을 강요당한 작업장에서 침묵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노동자들도 인간임을 당당히 선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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