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02-24 출생ㅣ한국ㅣ무산일기 (2010, 장편데뷔작) 데뷔박정범 감독은 유난히 상복이 많은 사람이다.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체육교육과 학생 시절, ‘나도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완성한 단편 <사경>은 다니던 대학교의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고 이어서 만든 단편 <사경을 헤매다>는 2001년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받아 뉴욕국제독립영화제에도 출품되는 영광을 누린다. 2008년 완성한 단편 <125 전승철>로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으며 너무나 존경하고 흠모했던 이창동 감독의 밑에서 조연출을 맡게 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장편데뷔작 <무산일기>는 세계적인 찬사를 얻으며 그를 단숨에 주목할 만한 감독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그의 순탄한 행보에 질투가 느껴질 법도 하지만 오랜 기간 박정범을 지켜본 이들은 그의 성공이 결코 행운이 아니라고 말한다. 기타노 다케시의 <하나비>를 보고 충격을 받아 홀로 영화 공부를 시작한 박정범은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재학 시절 아직 부족하다는 이유로 힘들게 만든 8편의 단편을 전부 서랍 속에 감춰둔 채 다시 새로운 작업에 몰두했다. 그리고 드디어 <125 전승철>과 <무산일기>를 내놓았다. <무산일기>를 통해 얻은 찬사에 짐짓 어깨가 올라갈 법도 한데, 박정범 감독의 겸손하고 진지한 태도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지금도 하루에 두세 편의 영화를 볼 정도로 영화광인 그는 지금껏 그래왔듯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도 쉽지 않은 이야기가 되겠지만 영화를 대하는 그의 정성스런 태도는 <무산일기> 이후 그가 어떤 세계를 그려낼지 더욱 기대케 만든다.
-<무산일기> 보도자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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