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CallMedia("mms://media1.maxmovie.com/av/chaksinfinal_making.wmv","322","320");
한일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착신아리 파이널>은 CJ엔터테인먼트와 일본 영상기업 가도카와헤럴드픽처스가 공동제작한 첫 프로젝트. 장근석은 이 작품에서 청각장애자 역을 맡아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스타 호리키타 마키, 쿠로키 메이사와 호흡을 맞췄다.
순수한 이미지와 부드러운 미소로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장근석에게 <착신아리 파이널>은 스크린 데뷔작인 동시에 일본 진출을 위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영화였다. 이번 영화를 위해 장근석은 세 달간 수화 연습에 매진한 것은 물론, 독학으로 일본어를 배우는 열성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바쁜 영화 촬영 스케줄 중에도 틈틈이 쓴 제작일지는 이번 영화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차세대 한류스타를 꿈꾸는 장근석, 그가 쓴 영화 제작일지를 통해 <착신아리 파이널>의 섬뜩한 공포를 엿본다
#1. 2006/02/01 크랭크 인
대망의 크랭크 인. 수학여행으로 부산에 온 주인공들의 씬부터 촬영이 시작되었다. 첫 영화출연이 한일 공동 제작 영화라 더욱 긴장했는데, 다행히 첫 촬영이 부산에서 이루어져 마치 우리나라 영화를 찍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틈틈이 익혀둔 일어로 배우들과 감독님, 스탭들에게 인사를 건네니 모두 놀라와 하는 분위기다. 정작 영화 속에선 말하는 장면이 없어서 아쉬운 면도 있었는데, 역시 배워두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일본에서 온 스탭들이 부적을 나눠주어 어리둥절했다. 알고 보니, 일본에선 <착신아리> 괴담이 떠돌 만큼 촬영장의 저주가 화제였다고 한다. 부적까지 챙겨온 모습이 재밌기도 했지만, 이런저런 얘기들을 전해 듣자 부적을 꼭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첫 촬영은 밝은 분위기에서 무사히 진행되어 공포영화와 같은 괴담 분위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래도.. 이래서 공포영화로구나 하는 느낌을 첫날부터 제대로 받았다. 숙소의 베개 밑에 부적을 잘 간수했다. 저주든 뭐든, 와 볼 테면 와봐라! 단, 전화만 빼고..
#2. 2006/02/10 코모도 호텔
부산에서의 촬영 대부분은 코모도 호텔 내부에서 이루어졌다. 클래식한 분위기의 코모도 호텔은 외관 자체가 공포스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건물이다. 역시 촬영장을 헌팅하는 스탭들의 능력은 놀랍다. 그 수많은 숙소들 중에서 외부와 내부 장식까지 공포영화의 분위기에 딱 맞는 호텔을 찾아내다니. 덕분에 으스스한 합숙생활을 하긴 했으나 촬영장에서 그대로 합숙 하다 보니 영화를 촬영하는 건지, 그야말로 수학여행을 온 건지 오락가락.. 그나저나 공포영화 찍고 나서 유지가 제대로 되려나 괜한 걱정이 앞선다.
#3. 2006/02/12 배우들
쿠로키를 포함해 모든 배우들이 공포 영화를 촬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역시 젊은 배우들이다 보니 공포라는 그 자체도 즐기는 것 같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촬영이 진행되면서 나도 많이 친해져서 간간히 장난도 친다. 공포영화 찍는 사람들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밝고 명랑~ 그래도 촬영에 들어가면 으스스한 분위기가 장난 아니다. 모두가 수학여행 온 듯 즐기고 있다.
특히, 배우들을 담당하는 스탭의 방에는 배우들의 외출 허가증이 갖춰져 있는 등 기분만은 실로 수학여행 그 자체! 일본어를 배워두지 않았다면 합숙 내내 영화 속에서처럼 꿀 먹은 벙어리가 될뻔했다. 부산에도 잊지않고 찾아주는 팬들이 있어 같이 촬영하는 배우들에게 괜히 으쓱! 쿠로키를 비롯한 여배우들은 시샘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자자~~ 난 이런 사람이란 말이지~! 일본에 가면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겠지만 순간을 즐기자.
#4. 2006/02/24 인터뷰
반대의 상황은 빨리도 찾아왔다. 부산 촬영을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가 가도카와 다이에이 스튜디오에서 원작자인 아키모도 츠요시와 호리키타, 쿠로키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터뷰가 열렸다. 일본에서는 모두가 최고 인기의 배우들. 호리키타와 쿠로키는 평소에도 사이가 좋아보였는데 회견 중에도 밝은 모습을 보여준다.
“죽음의 메시지를 받으면 누구에게 전송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마키에게 전송하겠다”고 쿠로키가 대답하자, 호리키타도 “그럼 나는 메이사에게”라고 대답하는 등 호흡이 척척 맞는 모습을 보여, 객지에 떨어져 있는 나를 외롭게 했다.
아~ 그리운 고국이여~ 하지만, 보고회를 진행한 스튜디오 안에는 코모도 호텔 방 안을 그대로 재현한 세트가 세워져 여전히 부산인 느낌으로 지냈다. 배우들이 부산에서의 느낌을 고스란히 가져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테이블 위에 팜플렛, 아침 식사 티켓 등 세부 사항까지 꼼꼼하게 챙긴 세트가 인상적이었다. 크랭크 업이 다가오면서 나의 첫 번째 출연작이 완성되고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
#5. 2006/02/28 새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명작 <새>라는 영화가 있는데 오늘 새와 함께 하는 촬영이 있었다. 사실 ‘새’라고 하기엔 좀 뭣한 조류인 ‘닭’과의 촬영. 호리키타가 닭을 끌어안는 장면이 있었는데 나도 새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걱정이 앞섰다.
특히, 닭과 비둘기는 정말 무섭다. 들어보니, 호리키타 역시 새를 너무 무서워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 닭이라는 모티브가 있어 피할 수 없는 씬. 하지만 호리키타가 촬영하는 것을 보니 새를 무서워한다는 말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닭을 열심히 끌어안았다. 역시 여배우는 대단하다.
#6. 2006/03/10 크랭크 업
호리키타가 연기하는 아스카의 방안 세트에서 라스트 씬을 촬영. 2~3번의 테이크 뒤에 “컷”의 소리가 울리고 호리키타에게 노란 튜울립 꽃다발이 전달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현지에서 호리키타의 평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공포를 발신한다”는 호리키타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분위기. 그녀 역시 이번 역할에 대단한 만족함을 표시하고 있다. 쿠로키도 역시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스탭에게 전달 받은 꽃다발을 안고 끝내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기도. 나 역시 감개무량한 마음으로 첫 영화의 크랭크업을 맞이했다. 촬영이 끝나자 잊고 있었던 것, 부산의 숙소에 남겨둔 내 부적은 어떻게 됐을까. 부적 덕분이었는지 이번 촬영은 괴담을 만들만한 사건 없이 무사히 종료됐다.
하지만 아직 개봉이 남아있는데, 부산에 가서 부적을 찾아와야 하나 고민 중이다. 첫 영화를 끝낸 소감은 실은 담담한 편이다. 스크린 데뷔를 일본작품을 통해 했지만 곧 한국영화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부산까지 찾아와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더없이 고맙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