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군도> 하정우, 낭랑 18세 스트리트 파이터

2014-07-31 14:58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단정한데 참 능글맞다. “퐈이팅”이 넘친다. 그러면서도 순수한 구석이 있다. 의심 없이 그저 영화가, 사람이 좋아 자꾸 웃기고 싶은 개그 본능까지. 상대 배우 강동원(군도: 민란의 시대)이 “보기만 해도 웃긴다” 두둔하고 최민식(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이 “언젠가 <덤 앤 더머> 같은 영화 함께 찍고 싶다”는 건 하정우의 그런 면을 두고 하는 얘기다. 탐관오리 조윤(강동원)에게 처절한 아픔을 겪고 주저앉기보다 천대받던 쇠백정의 쌍칼을 시대를 전복시킬 의적단(군도)의 굳은 심지로 분연히 치켜드는 천진난만한 낭랑 18세 돌무치, 아니, 도치(倒置)에게서 하정우를 강하게 느낀 이유다.

도치는 태생적으로 하정우일 수밖에 없다. “10년 전 연극 무대에서 삭발한 (하)정우 형을 보고 민머리 백정을 떠올렸다. (유교문화가 엄격한 조선시대에) 그는 왜 민머리가 됐을까. <군도: 민란의 시대>의 출발이었다.” 윤종빈 감독과 대학 동문인 하정우의 졸업 연극 <오델로>였다. 첫 인연 <용서받지 못한 자>로 나란히 (하정우는 주연으로) 데뷔한 후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거치며 거반 형제가 된 둘은 척 하면 딱 안다고, 복수의 대장정에 나선 정신연령 12세 청년 도치에게 하정우는 민심을 얻을 귀여움을 입혔다.

얼굴에 묻은 눈가루를 곰처럼 훼훼 털고 관군을 졸아붙게 만드는 도치의 모델은 놀랍게도 “물개”다. “호랑이, 사자, 늑대는 식상한데 물개는 새롭잖나. 하정우가 이렇게 할 거야, 예상했을 묵직한 연기톤과 달리 귀엽기도 하고. 구로사와 아키라,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를 많이 언급하시는데 내가 참고한 건 <핸콕> <캐리비안의 해적> 잭 스패로의 유들함, <12 몽키즈> 브래드 피트의 두리번거리는 멍한 눈빛이다. 틱 설정을 활용해 스티비 원더, 레이 찰스의 걸음걸이나 흑인 힙합퍼의 그루브한 느낌들을 가져가려고 했다”며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드라마가 강한 조윤과 달리 비극에 함몰되지 않고 외려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얇고 가벼운 대사 톤의 캐릭터를 구상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장고: 분노의 추격자>와의 유사함이나 호불호가 엇갈리는 자못 진중한 내레이션에 대해 하정우는 “영화음악이나 퀵 줌의 사용은 나도 닮았다고 느꼈다”면서도 “새롭고 재미있는 오락 영화를 목표로 처음 한 시도들을 낯설게 느끼시는 것도 같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서커스단처럼 전국을 떠돈 탓에” 좋아하는 요리를 해 나눠먹을 짬은 없었지만 “우글우글 땀내 나는 사내들 틈에서 저 혼자 고왔던 의외로 상남자” 강동원과 맛집 탐방을 하며 한숨 돌린 나날(“맛집을 그렇게 많이 아는 사람은 동원이가 처음이다”라고 하정우는 혀를 내둘렀다).

7월 23일(목) <군도: 민란의 시대>가 개봉하고 어느새 다북하게 자란 머리처럼 그의 관심사는 차기 연출작 <허삼관 매혈기>에 온통 쏠려 있었다. “감독이 나와있어서 본의 아니게 촬영이 멈췄다”며 “저녁에 순천 촬영장에 돌아간다”는 그의 눈빛에 또 다른 생기가 돌았다. “사 데뷔작 <롤러코스터>와 달리 주연을 겸해 더 신경 쓰인다”며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카메라 셋업 순서 리허설까지 전부 마치고 지금은 연기에 더 집중하고 있다.” 지금 제일의 화두는 허삼관의 노년 장면을 직접 연기할 지 여부다. “노인은 존재만으로 풍기는 아우라가 있는데 내가 상상만으로 표현해낼 수 있을까. 특수분장과 2인 1역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하정우의 우주는 점점 더 넓고 견고해지고 있다.

사진 이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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