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도경수는 봄이다

2016-11-19 18:20 차지수 기자

[맥스무비= 차지수 기자] 계절에 비유하자면 도경수는 봄이다. 시작하는 사람의 생생한 기운에 곁에 있는 사람도 행복해진다. 티 없이 맑은 눈에는 솔직함이 담겨 있고, 따뜻한 목소리에는 진심이 묻어난다. 세 번째 영화 <형>으로 돌아온 도경수의 온기를 고스란히 전한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안팎에서 펼쳐지는 도경수와 조정석의 브로맨스가 눈에 띄네요. 홍보 현장에서도 많이 행복해 보이고요.(웃음)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너무 하고 싶었는데, 정석 형이 한다는 말을 듣고 더 하고 싶었어요. 원래 정석 형 팬이라 형의 전작들을 다 봤거든요. 언젠가 꼭 만나고 싶었던 형이었고요.

벌써 도경수의 세 번째 영화예요. 결과물에는 상당히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은데, 혹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없나요?전체적으로는 진짜 재밌게 봤어요.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나더라고요. <형>을 1년 전에 찍었는데, 만약 지금 다시 찍는다면 그 때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남아요. 두영 캐릭터의 대사 톤이나 감정 표현 방법에 있어서 그 때 2 만큼 했다면, 지금은 그래도 살짝 더 배웠으니 5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가장 절정의 신에서 주인공은 도경수였잖아요. 그 감정 연기가 눈 먼 연기보다 더 어려웠을 것 같아요. 평소에 감정을 폭발시키는 성격도 아닌 것 같고요.어렸을 때부터 감정을 억누르고 표현을 안 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연기할 때마다 감정 신, 눈물 신이 제일 어려워요. 그래서 이번에는 오로지 두식 형(조정석)만 생각하면서 했어요. 지금까지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는데, 정석 형을 진짜 두식 형이라고 생각하니까 몰입이 잘 되던데요? 그 신 만큼은 후회가 없어요.

연기할 때 캐릭터와 자신의 중간점을 찾는다고 했었죠. 두영이와 도경수의 접점은 어디에 있었나요?세 살 터울의 친형이 있는데, 제가 고등학교 입학할 때 형이 군대를 갔어요. 이후에 저 역시 데뷔 준비를 해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순 없었지만, 형과의 시간을 떠올리면 두영이의 밝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죠. 반면 어렸을 때 제가 사람들을 경계하고 벽을 치던 시절을 생각하면 두영이의 어두운 면에 공감할 수 있었고요.

친형과 얼굴을 자주 못 봐서 더 애틋한가봐요. 회사 들어오면서 어렸을 때만큼 가까이 지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옛날엔 제가 형을 많이 따랐던 기억이 있죠. <형>을 촬영하면서 친형 생각이 많이 났어요. 물론 <형>을 선택한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지만요.

사진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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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웹 드라마 <긍정이 체질>에서도 코미디 연기를 했어요. 메이킹 영상을 봤는데 코미디 연기를 너무나 민망해하면서 촬영하는 모습이 재밌던데요?진짜 힘들었어요! 그런 성격이 아니어서 정말 부담이 많이 됐죠. 그래도 촬영할 때는 내려놓고 열심히 했어요. 물론 ‘컷’ 소리 나면 부끄러웠죠. 그 드라마에서 가끔 제 귀가 빨개져 있는 걸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건 제가 창피하다는 거예요. 창피하면 귀가 그렇게 빨개지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더욱 조정석과 하는 연기가 도경수에게 도움이 많이 됐을 것 같아요. 조정석과 연기하는 배우들은 너무 웃겨서 NG를 많이 낸다고 하던데요.저도 NG 많이 냈어요. 애드리브를 많이 하시는 건 아닌데, 어쩜 그렇게 대사도 애드리브처럼 자연스럽게 하시는지. 기타도 잘 쳐, 노래도 잘 해, 촬영할 때 순발력도 좋으시고 재주가 많으시죠. 그래서 웹 드라마 찍을 때 정석 형 생각이 많이 났어요. 어떤 신에서든 부끄럼 없이 연기하시는 모습이 도움이 많이 됐고요.

조정석은 무엇에 대해서든 당당한 자신감이 있는 배우더라고요. 아직은 그 정도의 자신감은 없네요.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잘 안 돼요. 누군가를 모방하기보다는 나이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나’를 만들어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제 색깔이 뭔지 아직은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연륜과 센스, 감각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우러나올 때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요? 지금은 그걸 찾아가는 중이고요.

사진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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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영은 전도유망한 유도선수였지만 큰 좌절을 겪죠. 도경수의 인생에서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뭔가요?딱 한 가지를 꼽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요. 다만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숙제는 가수와 배우를 함께 해나가야 한다는 거죠. 내년이면 이제 데뷔 6년 차예요. 앞으로도 두 가지 활동을 제대로 병행해 나가는 것이 저의 평생 숙제인 것 같아요.

엑소 활동과 연기를 함께 하려면 바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 텐데,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어요?체력이 좋은 건 아닌데 잘 버티는 성격이에요. 운동하거나 활동적인 스타일은 아니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하죠. 스트레스를 받아도 워낙 금방 잊어버리는 편이고요. 잊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만 괴롭거든요.

엑소 멤버들은 거의 다 연기를 하고 있어요. 배우 활동에 대해 서로 많은 고민을 나누겠네요.멤버들은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죠. 그래서 서로 모니터도 해주고, ‘이 신 진짜 좋았다’라는 등의 응원을 해줘요. 서로에 대한 칭찬은 낯간지러워서 안 하고요.(웃음) 다들 착하고, 생각이 비슷해서 얘기도 많이 하고, 긍정적이어서 참 좋죠.

엑소의 디오도 하나의 캐릭터로 생각한다고 했었어요. 아이돌이다 보니 귀여운 이미지를 많이 요구받겠지만, 실제 도경수는 그런 것과 거리가 멀어서 가끔 방송에서 난처해 하는 것 같던데요?제가 귀여운 척하는 걸 되게 싫어하고, 못 해요. 나를 내려놓고 하면 되는데, 성격상 그게 안 되네요. 가벼운 태도도 별로 안 좋아하고, 쑥스러움도 많고, 애교도 못 부리고, 누구한테 치근덕대는 성격도 아니에요. 그게 제 성격이기 때문에 갑자기 확 바뀔 순 없을 것 같아요.

사진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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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도경수는 안정적인 기본기로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을 아주 잘 넘기고 있네요.저는 그런 편견은 신경 쓰지 않아요. 물론 대략적인 반응은 살피지만, 악플은 일부러 안 봐요. 악플을 보고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 느낌이 싫어서 아예 안 보는 거죠. 그저 지금은 연기가 너무 재밌을 뿐이에요. 제가 하는 가수 활동, 연기 활동 둘 다 너무 즐겁고요.

인터뷰라서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행복해 보여요. 그런 감정도 자기가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느끼는 건데.  정말 행복해요. 항상 긍정적이려고 노력하는 편이고요. 이런저런 생각 없이 행복한 감정만 가지고 일하고 있어요. 최근에 연기를 통해서 밝은 모습을 자주 보여드렸는데, 보는 사람도 에너지를 얻고 저 역시 에너지를 얻어가는 것 같아요. 몰입하면서 제가 행복해지는 느낌이거든요.

곧 스물다섯 살이 돼요. 자신이 그리고 있는 인생의 큰 그림 속에서 지금 스물네 살 도경수는 착실하게 잘살고 있는 것 같나요?그럼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차곡차곡 경험을 잘 쌓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곳곳에서 힘을 얻어요. 저를 응원해주는 분들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일이 너무 재밌어서 부담감도 잘 못 느끼겠더라고요.

가수로서든, 배우로서든 일하면서 꼭 지키고자 하는 게 있나요?항상 예의를 지키려고 하고, 제 중심을 잡으려고 해요. 제가 무너지면 많은 것들이 무너지고,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걸 아주 싫어하는데, 쓸데없는 고통을 스스로 만들어내면서 폐 끼치고 싶지 않아요.

생각이 어른스러워서 주변에서 도경수에게 고민 상담하는 친구들이 많겠어요.(웃음) 많아요. 남 얘기 들어주는 것도 좋아하고, 제 얘기하는 것도 좋아해요. 원래 말수가 적고 들어주기만 하는 성격이었는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점점 변하고 있어요. 특히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SBS, 2014) 끝나고 좋은 형들을 많이 만나면서부터 제 얘기를 나누게 됐죠.

조인성, 송중기 등 그 좋은 형들은 도경수에게 어떤 식으로 힘이 되나요? 도경수의 도전에 대해서 많은 격려를 해줄 것 같아요.신뢰가 많이 쌓였기 때문에 여러 말 아닌, 그저 단어 하나만 들어도 복합적인 느낌을 받아요. ‘잘 하고 있다’는 한 마디도 큰 응원이 되고, 힘이 되죠.

도경수가 <>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뭘까요?흥행도 중요하지만 저는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얼마나 공감하는가’가 더 중요해요. 아, 아직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이번에 꼭 해보고 싶은 게 있어요. 몰래 영화관에 가서 관객들 반응 살피는 거요. 관객들 웃을 때 같이 웃고, 울 때 같이 울 수 있으면 만족이에요. 반응이 어떨지 굉장히 궁금해요.(웃음)

차지수 기자 / snowy@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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