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고괴담5-동반자살> 오연서 “첫 주연, 떨리지만 뿌듯해요”

2009-06-15 11:07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맥스무비= 맥스무비취재팀 기자]

<여고괴담5-동반자살>은 <여고괴담>시리즈의 5번째 이야기이자 10주년 기념작이다. 전편이 ‘입시’ ‘금기된 사랑’ ‘왕따’ ‘목소리’를 공포로 다뤘다면 이번엔 여고생들 특유의 동반문화가 공포의 근원으로 그려진다. 씨네2000과 롯데시네마가 주최하고 맥스무비가 후원한 공개오디션에서 무려 5545: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한 5명의 신인여배우들 오연서, 장경아, 손은서, 송민정, 유신애가 이번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이들 중 오연서, 장경아, 송민정을 영화가 처음 공개되던 날인 지난 12일 오후에 만났다. 연기 경력이 전혀 없는 장경아와 처음으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신예 송민정, 그리고 지난 4편의 오디션에서 낙방한 후에 다시 도전, 주연 자리를 꿰찬 오연서. 이들 모두는 너무 떨려 밤새 한숨도 못 잤다고 털어놨다. 또 영화가 생각했던 것보다 무섭게 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며 밝게 웃었다.

도도해보이지만 알고 보면 순둥이, 오연서

오연서는 이번 작품에 출연한 다른 배우들에 비해선 연기 경험이 제일 많은 편에 속한다.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은 낯설지만 벌써 데뷔 7년차의 배우이다. KBS주말드라마 ‘대왕세종’에서 양년대군 박상민의 마음을 빼앗는 ‘어리’역 하면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여고괴담5-동반자살>은 그런 그녀가 난생 처음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제 얼굴이 나오는 걸 보고 너무 좋았어요. 포스터에도 제 이름이 제일 먼저 나오는 것도요. 정말 감개무량하더라고요. 아직 대중들에겐 낯설게 느껴지시겠지만 중학교 때 데뷔했으니 저 벌써 데뷔 7년차에요. 원래 잘 안 떠는데 너무 기분이 좋고 뿌듯한 마음에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고요.”

사실 그녀와 <여고괴담>은 인연이 깊다. 지난 2004년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당시 <여고괴담4-목소리> 오디션에서 배우 김옥빈, 서지혜, 차예련과 함께 최종까지 올라갔다가 낙방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번 <여고괴담5-동반자살> 오디션에 지원했을 때 걱정도 많았다고 한다.

“3차 오디션 전까지는 ‘지난번에 도전한 것도 있는데 설마 이번에도 나를 떨어뜨리겠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괜찮은 친구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실망하고 걱정도 됐죠. 이번에도 떨어지면 창피해서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다행히 합격해서 너무 좋았어요.”

이번에 오연서가 맡은 역할은 항상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이자 강한 리더십과 경쟁심을 가진 유진이라는 캐릭터다. 자존심도 세고 이기적인 악역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그 분노가 어떻게 표현이 되나 하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연기했어요. 또 자존심이 강하고 매사에 완벽하려 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느낌이 들까에 대해서도요. 악역을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도 느꼈죠. 제가 원래 밖에서는 화를 잘 못 내는 성격이거든요. 영화에 극적인 요소도 많아서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도도하고 차가워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오연서는 대화를 나눌수록 순진하고 꾸밈없는 이미지가 더 많이 풍기는 그런 배우였다. 본인도 그런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

“워낙 밝고 목소리가 커서 다들 처음 저를 만나면 강하고 차가울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저 사실 소심한 면도 많아요. 친구들 눈치도 많이 보고 상처도 많이 받죠. 비쳐지는 이미지는 여우같은데 곰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정말 화났을 때도 밖에서는 꾹 참고 있다가 집에 와서 엄마에게만 푸는 스타일이죠.”

그러면서 그녀는 즐거웠던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예전에 했던 작품들은 선배님들도 많고 해서 좀 어려웠어요. 혼도 많이 났고요. 그런데 이번엔 너무나 즐겁게 촬영했어요. 또 다시 이런 분위기에서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감독님도 절대 화를 안 내시는 스타일이시거든요. 또 완성된 영화가 생각했던 것보다 무섭게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오연서는 여성스럽고 예쁜 외모 덕에 제2의 김희선으로도 불린다. “선배님을 닮았다는 말을 들으면 물론 기분이 좋죠. 하지만 이젠 제 이름과 얼굴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영화가 잘돼서 유명해지면 달라지지 않을까요?(웃음)”

그녀는 또 처음 주연을 맡은 만큼 흥행에 대한 부담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연을 맡기 전에는 왜 흥행에 신경을 쓸까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이번 영화를 찍고 나니 부담이 되더라고요. 내가 영화에 누가 됐을까 걱정도 되고,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울고 싶었어요. 아마 이 인터뷰가 끝나고 집에 가면서 울지 않을까 하네요. 정말 마음이 묘해요.”

마지막으로 그녀는 <여고괴담5-동반자살>이 관객들에게 무섭고 슬프지만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제일 감명 깊게 본 영화가 무엇인지 물어봤을 때 우리영화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까진 매번 슬프고 죽는 역할만 맡았는데 다음에는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한예슬 선배님처럼 밝고 활달한 역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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